제29호-[특별기고]해병대 재편성 이후 비사(秘史)(차수정)



Ⅰ. 개 요

해병대창설 70년이 되었다, 창설이후 70년간 해병대에는 수많은 대소 사건이 있었지만 전쟁 상황을 제외하면 최대 사건은 재편성(통폐합)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재편성이란 1973년 10월 해병대제1사단, 제2여단 및 도서경비부대 등 3개전투부대만남기고 해병대사령부를 비롯한 교육 및 군수지원부대와 여타직할부대를 모두 해체해버린 사건이다. 6·25한국전쟁과 월남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귀신 잡는 해병, 무적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 등의 애칭을 들으며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국가로부터 신뢰를 받아온 해병대, 특히 현 정부 창출의 일등공신인 해병대를 국가는 왜! 무엇 때문에!무슨 죄로 재편성해야 했나! 재편성 구도 자체도 한 군사조직의 근간을 와해하는 가히형벌 적이었다.
이 같은 형벌 적 재편성에 관하여 필자는 2011년 11월30일자 해병대전략연구소가 발행하는 전략논단 제14호에 “해병대 재편성의 비화 오해와 진실” 제하의 논문에서 해병대재편성의 원죄를 추정 발표한바 있다. 원죄야 어떠하든 해병대의 재편성은 기정사실이며재편성후 잔류한 해병대는 해병대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해병대만의 특수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갖가지 애로사항을 극복하며 당면한 업무를 감내(堪耐)해야 했다.
해병대 창설24년차 명실 공히 해병대 최고지휘부로 자리매김한 T/O 543명의 해병대사령부를 해체하면서 단 100명의 장교를 아무런 산출근거 없이 무작위로 설정하여 해군본부에서 해병대지휘부업무를 수행 하라는 것이다. 100명의 장교는 해군본부 기존참모부서에 분산배정 되었으며 그 중 해병작전기획과 운영 그리고 해병대훈련을 관장하는 해병참모부가 신설되어 해병대사령부가 수행하던 핵심 업무를 단 2개 처로 편성된 1개 참모부가 담당하게 한 것이다.
해병참모부는 작전기획처와 상륙훈련처로 편성되었으며 필자는 1974년 3월15일부로작전기획처장(대령)으로 부임하여 재편성이후 당면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직접 실시한 주요비화를 소개하고 저하며 아울러 해병참모부를 떠난 후 체험한 예민한 비화 몇가지를 후세에 남기고저 한다. 다만 재편성 된지 46년이 지난 이 시점에 과거의 비화를발표하는 것은 비화 중에 일부 군사기밀에 저촉되는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리스트 보기